서청주우체국 형상목

본인은 불과 몇일 전에 근무부서를 옮겨 입사 후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는 전혀 새로운, 마치 군대시절을 떠올려보면 이등병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끔 하는 모습으로 근무에 임하고 있다.
이렇게 낯설고 생소한 업무와 그 속에 들어있는 외국어 같은 느낌의 용어들과 씨름하고 있는 중에 우리 우체국 지역신문 출입기자 한 분께서 방문을 하셨다. 처음 해보는 업무 속에 들어있는 홍보담당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긴장된 마음으로 면담을 하게 되었다. 마침 방문하신 기자님께서도 처음 이 업무를 맡아 인사차 방문하게 되었다고 하셨다.

서로 잘 부탁 드린다는 인사와 통성명 속에 자연스레 지역신문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기자님께서는 사람들이 주로 보는 메이저 신문들도 좋은 내용과 정보를 담고 있지만 지역 곳곳의 이야기나 그 지역의 훈훈하고 가치있는 정보들까지 메이저신문이 담아 내기는 어렵지 않겠나 하는 말씀을 하시며 지역을 더 많이 담아 낼 수 있고 녹여 낼 수 있는 지역이라는 매체도 중요하지 않느냐를 덧붙이셨다.

기자님께서 가시고 난 후 곰곰이 한번 생각해보았다. 아니 생각을 했다기보다 스스로 생각이 밀려들어 왔다고 하는 말이 맞겠다.

처음 담당하는 홍보 업무를 하기 전에는 언론이나 매체, 특히 지역신문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그러나 홍보담당자로서 서청주우체국이라는 조직을 알리고 우리 조직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리 일터가 속한 지역의 세세한 정보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우정사업조직이라는 것이 태생적으로 대민서비스가 가미된 사업조직이어서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많은 마케팅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테이블 한 켠에 놓여있는 ??일보라는 한 지역 신문을 펼쳐 보았다.
메이저신문에서는 볼 수 없는 자극적이지 않고 정치논리나 세상논리에 비교적 휘둘리지 않은 깨끗한 정보들이 많았다. 더욱이 우리 조직에 필요한 이 지역의 다양하고 또 우리 사업의 발전에 필요한 질 좋은 소스(source)들도 많았다.
새삼스레 조금 전에 다녀가신 기자님 말씀이 마치 경전의 한 구절처럼 다가왔다. 머릿속이 따뜻해지는 희한한 느낌, 정말 수 년 만에 느껴보는 것이었다.

이런 점은 우리 우체국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다. 너무 거시적인 지표나 수치에만 노력을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작은 일들과 우리 주변에 생기는 발전 기회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재료들에도 관심을 기울여야겠다.

작은 것이 큰 것도 이길 수 있겠다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