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우체국 최명규

낙엽지는 만추입니다.
쓸쓸하고 허무한 계절입니다.
허무하고 쓸쓸하고 고독하다고 그곳을 벗어나려 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좀 더 고독하고 우리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 합니다.
숨 가쁘게 살아가는 아니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는게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떠밀려 살아간다고 표현함이 옳은 것 같습니다.
 

우리는 그래서 소통할 기회가 없습니다. 호프데이나 대화의 장 등 그럴듯한 명칭으로 소통의 자리를 마련합니다. 하지만 말들을 잘하지 않습니다. 굳이 우리가 소통에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보면 소통이 잘 안된다는 뜻도 있습니다.

우리는 무리를 이루려는 군집심리가 있습니다. 특히 우리 부처에 공무원들은 행동뿐만 아니고 사상과 생각마저 평균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평균에서 벗어남은 무리에서 떨어져 나오는 것이라 생각하고 평균에 남으려 하지요.(세링게티에 누우떼처럼 말입니다)

이 평균치는 가까운 여럿이 합의하여 만듭니다. 무리에서 벗어남은 곧 왕따로 만듭니다. 이렇듯 다수의 뜻과 무리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동물의 습성이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즉 평균의 힘에 의지하고 살아가려 합니다. 이는 실패에 대한 책임을 모면할 수 있는 무난한 선택이란 점이 인간을 비열하게 몰아갑니다.

인간에게 동물처럼 못된 또 하나의 못된 습성이 있는데 그것은 꼭 자신이 다니던 길로만 다니려는 습성입니다. 그래서 사냥꾼들은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토끼나 노루를 잡지요. 자기가 가진 지식과 습성을 바꾸지 않고 옛것만 고집한다면 죽거나 어려움에 처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우리의 정보는 60%가 이미 사장된 사용불가의 정보를 가지고 옛 매뉴얼에 따라 행동한다고 합니다. 혁신이 중요한 것이 이 때문 아닐까요?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쾌락과 안락입니다.
다수의 뜻과 무리 속에서 평균에 벗어나지 않으려는 마음을 버리지 않으면 자신을 개혁 할 수 없습니다. 쾌락과 안락을 버리는 것만이, 그리고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것만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진취적인 사고와 자세를 가진다는 것입니다. 이를 대학장구에 위학일익 위도일손이라 했지요. 배움은 날마다 더하는 것이요. 도를 이룬다는 것은 날마다 덜어내는 것이다.

중국에 사마천을 아시는지요. 그는 한나라의 사마담(역관)의 아들로 태어나 한무제 정권의 태사령이 되었습니다. 흉노와의 전투에서 패해 포로로 잡혀간 장군 이릉을 옹호한 혐의로 무제는 그에게 궁형을 명령합니다. 궁형은 남자의 성기를 자르는 끔찍한 형벌입니다.

궁형의 비굴함을 참고 130여권의 사기를 완결하고 생을 마친 중국 역사가들이 가장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인물, 사마천 그의 사기는 예기에서부터 춘추에 이르기까지 공정한 가치관으로 인물들을 평하고 서술한 점과 30년 이상 사기집필에 전념한 집념의 역사서입니다.

가장 돋보이는 점은 그가 안락에 안주하지 않고 평균의 무리에 남지 않고 혁명가적 초월성을 가졌다는 점입니다. 수많은 대신들이 한무제에 눈치를 보며 침묵하고 있을 때 그는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안락에 안주하지 않고 눈앞에 보이는 왕따를 자처하며 정의와 개혁을 몸 던져 실천할 용기를 가진 초월성을 보인 것입니다.

우리는 안락과 쾌락을 포기하지 않고는 인간다울 수 없습니다.
우리는 좀 더 고독해야합니다.
고독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은 유혹을 물리치는 일을 평생 게을리 할 수 없습니다.
공부란 바로 끊임없이 자신과 싸우며 주변의 환경과 타협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두 평균에 서면 그 조직은 발전이 없고 그 집단은 사장됩니다.
새로운 사조는 보편성을 깨고 도전의 결과로 발전합니다.
이런 특수성을 잘 알고 실천하는 사람이 혁명가요 초월성을 갖는 자입니다.
이런 혁명가의 삶이야말로 내가 주인인 삶을 사는 것이지요.
내가 주인인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여러분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짧은 생을 누가 주연으로 혁명가적 삶을 살 수 있는가 생각해 봅시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좀 더 고독하고 좀 더 외롭게 자신을 성찰해야 할 때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