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산성동지역의 우편물을 26년 동안 배달해온 서대전우체국 손창수 집배원(사진ㆍ53)은 지역주민들로부터 믿음직한 미소를 주는 사랑과 행복의 전도사로 통한다.

손 집배원은 오랫동안 한 지역을 배달하다보니 동네 주민들과 말 그대로 가족보다 가까운‘이웃사촌’이 되었다. 그렇게 속속들이 주민들의 형편을 알게 되다보니 어려운 이웃들이 눈에 자꾸 눈에 띄어 과중한 집배업무에도 불구하고 우편물 배달을 하면서 틈틈이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한 봉사활동은 혼자보다는 여럿이 하는 것이 이웃들에게 더 힘이 될 것 같아 지역 복지만두레 봉사단체에 가입하는 계기가 됐고, 매월 정기적인 복지만두레 활동을 통해 공원 휴지 줍기,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 가장을 위한 사랑의 연탄배달, 장애인의 날 봉사활동, 노인잔치 등의 지역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명절에는 홀로 쓸쓸하게 계실 독거노인들이 걱정되어 생필품을 보내드리며 외로움을 달래드리고 있는데, 작은 선물 하나에도 어르신들께서는 고맙다는 말씀을 몇 번씩이나 하셔서 오히려 더 많은 것들을 해드리지 못한 것이 죄송스럽다고 한다.

그러다 4년 전부터는 아내와 함께 대전 중구지역의 노인복지시설인 대전효문화마을을 방문하여 어르신들에게 이발(미용)봉사를 해드리고 있다.

봉사활동을 하는 남편과 함께 하고 싶어 손 집배원의 아내는 어르신들 이발을 위한 미용기술을 배웠다고 한다.

'깔끔하게 이발을 하신 어르신들을 보면 마음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는 손창수 집배원은 “시간이 날 때면 봉사활동 하러 간다”며“한 번 더 어르신들을 찾아뵙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한다.

오토바이 한가득 실린 우편물 배달을 위해 하루 종일 쉼 없이 달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그의 얼굴에는 오늘도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