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 힘을 모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생각은 할 수 있지만 그것을 직접 실천에 옮기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특히나 봉사활동이 그러할 것이다. 어려운 이웃을 보면서 ‘아!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들을 돕기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서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렇게 쉽지 않은 실천에 누구보다도 먼저 앞장서는 사람이 있다. 바로 서대전우체국 김영대 집배원(사진ㆍ44)이다.

최근 서대전우체국에서 근무하던 김 모 집배원이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다 암이 재발해 다시 입원치료를 받은 일이 있었다.

김 모 집배원은 오랜 기간의 투병생활에 따른 고액의 병원비로 인해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김영대 집배원은 동료의 어려운 형편을 알고 서대전우체국 전직원이 조금씩이나마 힘을 보태어 줄 것을 다른 동료직원들에게 제안했다.

김영대 집배원의 제안으로 서대전우체국 전직원이 성금모금에 참여해 300여만 원의 성금을 마련하고 투병 중이던 집배원 및 가족에게 전달했다.

안타깝게도 투병 중이던 김 모 집배원은 동료들의 성금을 전달 받은 뒤 일주일 여 만에 유명을 달리했다.

비록 김 모 집배원이 유명을 달리 했지만 안타까운 사정에 누구 하나 쉽게 앞장서지 못하던 상황에서 김영대 집배원이 먼저 나섬으로 다시 힘을 내어 주길 바라는 동료들의 마음을 전할 수 있었다.

평소에도 김영대 집배원은 대전 중구 부사동에 살면서 부사동 지역의 배달을 하며 주민들과 친구처럼, 가족처럼 친근하게 지내며 어려운 이웃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3년 전부터는 청각장애1급으로 몸이 불편하신 독거노인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김 집배원이 앞장서서 어르신을 위한 따뜻한 거처를 마련해 드리는 한편 거의 매일 같이 어르신 댁을 찾아가 보살펴 드리고 있다.

청각장애를 갖고 있는 어르신이나 김영대 집배원이나 모두 정식으로 수화를 배운 일은 없어 처음에는 서로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지만, 3년의 시간을 함께 한 지금은 어르신의 손짓 하나, 김영대 집배원의 눈빛 하나로도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모두가 다 내 부모 같고, 형제 같고, 자식 같다’고 말하는 김영대 집배원이 한 것은 어쩌면 가족 같은 동료와 이웃을 위해 잠시 길을 멈춰 눈길을 한 번 더 주고, 귀 기울여 그들의 얘기를 듣고, 그리고 그것을 기억했다가 직접 도움의 손길을 전한 것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만 아는 삭막한 현대 우리사회에서 가족보다도 더 따뜻한 마음으로 동료와 이웃을 위해 사랑을 나누는 김영대 집배원의 실천이야 말로 무엇보다 빛나는 희망과 사랑의 씨앗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