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의회가 주민생활과 직결되는 예산을 명분없이 전액 삭감하자 대덕구민들이 예산삭감의 피해가 주민에게 돌아온다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집단행동에 나서 의회와 구민이 정면충돌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대덕구의회는 지난 23일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총 8억4천800만원의 추경예산중 소규모 주민편익사업비, 구정소식지 등 5억4300만원을 삭감해 24일 열린 본회의에 상정키로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대덕구노인회, 주민자치위원회 등 150여명의 주민대표들이 예산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의원들의 본회의장 입장을 원천봉쇄하고 예산삭감에 따른 주민피해 대책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주민대표들은 “그동안 직ㆍ간접적으로 요구사항을 전달했으나 모두 무시했다. 이는 주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의회의 오만방자함이다.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 “주민편익사업비는 예상하지 못한 주민 불편사항이 발생할 경우 이를 해결하는 주민생활 지원예산이며, 구정소식지는 주민의 알권리를 지켜주는 최소한의 제도”라며 “이런 주민생활과 직결되는 예산을 전액삭감하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주민에 전가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주민들이 직접 나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