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 이수환씨, 오른쪽 도정구 집배원

최근 우체국 집배원들이 지역 곳곳에서 발생하는 화재를 조기에 발견하고 진화에 나서 화마로부터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충청체신청(청장 이상진)에 따르면 지난 7일 논산연무우체국에 근무하는 집배원 도정구씨(사진 37세)가 논산시 채운면 심암1리의 장미꽃 농원으로 배달 가던 중 하우스 화목 보일러실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발견하고 초동 진화해 4천여만 원의 재산피해를 막았다고 밝혔다.

장미꽃 농원 주인 이수환씨(50대)는 그 당시 하우스 안에서 일하던 중이었다.
“불이야”라는 소리에 깜짝 놀라 밖으로 나와 보니 도씨가 혼자서 주변의 키 큰 잡초를 이용해 비닐에 번지는 불을 진화하고 있었다.

도씨는 이씨에게 “119소방서에 빨리 신고하라”고 말했고, 이씨는 즉시 전화로 신고한 후 함께 진화에 나섰다.

이씨는 “도씨가 아니었으면 불이 하우스 전체로 번져 대형화재로 이어질 뻔했다”며, “침착하게 초기 진화한 도씨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도씨는 “평소 소방교육에서 배운대로 행동했으며, 아마 어느 집배원이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초기에 진화돼 농촌의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에는 제천 수산우체국의 정용운 집배원이 야산에서 발생한 화재를 초동 진화해 산림청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