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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째 가위손 봉사 이어온 이진수씨
- 병원, 양로원, 고아원 등 무료 이발봉사-
승인 2010년 06월 16일 (수) 06:48:05 구운서 koows11@hanmail.net

   
 
“제가 가진 재주로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8년째 주1회 이발봉사로 어려운 이웃들의 머리를 예쁘게 매만져주고 있는 이진수(41,헤어코리아 원장)씨의 말이다.

중앙시장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며 중앙동 바르게살기위원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씨에게 매주 수요일은 다른 약속을 잡을 수 없는 날이 되어 버렸다.

바로 자신이 정한‘이발봉사의 날’이기 때문이다.

이씨는 2003년부터 미용실이 쉬는 수요일이면 부여 한라병원, 옥천 청산원 등 주변의 병원, 양로원, 고아원 등으로 이발봉사를 간다.

이씨의 봉사활동에는 같은 미용업계에 종사하는 7, 8명이 모여 만든‘달란트’라는 미용봉사모임이 함께 한다.

이들이 하루에 머리를 깎아주는 사람은 적게는 100명에서 많게는 200여명.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몸은 녹초가 되지만 오히려 머리는 맑아지고 에너지가 충전되는 기분이란다.

“나도 사람인데 몸이 아프거나 날씨가 궂으면 하루쯤 쉬어볼까 하고 꾀가 나기도 한다. 그렇지만 나를 기다리고 있을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라 이내 털고 일어나게 된다”는 이씨.

고등학교 졸업 후 배운 미용기술 덕에 군대시절 이발병으로 지냈다는 이씨는 이발병 시절의 경험으로 다른 사람보다 손이 빨라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좋다며 웃음짓는다.

17년 전 군대 제대 후 이따금 해오던 이발봉사를 6년 동안 꾸준히 하게 된 계기를 묻자 의외의 답이 돌아온다.

사업 실패와 산더미같이 쌓여가는 빚으로 더 이상 나빠질 수 없다고 여길 만큼 어려웠던 형편이 오히려 그를 봉사활동에 빠지게 했다는 것이다.

집에 돌아갈 차비가 없어 미용실에서 웅크리고 잠을 청하기도 했을 만큼 어려운 시절을 보내던 중 이상하게도 예전 이발봉사 나갔을때 만났던 사람들의 선한 얼굴이 떠오르더란다.

그때의 기억으로 다시 나선 이발봉사가 바로 그를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되었다는 것.

때문에 이발봉사는 그가 힘이 닿는 한 멈출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렸고 지금은 더 나아가 미용실 운영으로 버는 월 매출액의 1%를 사회단체에 기부도 하고 있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에게는 도움을 주는 이씨지만 일주일에 단 하루 쉬는 날에도 매주 빠지지 않고 봉사나가는 이씨를 식구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봉사를 시작했던 무렵에는 온 가족이 함께 보낼 수 있는 유일한 날을 빼앗긴 탓에 식구들의 불평이 많았단다.

그러나 이제 중학교 1학년, 5학년, 3학년인 삼남매는 방학이 되면 아빠의 봉사활동을 선뜻 따라 나서고 직장생활을 하는 아내도 이씨의 봉사활동을 이해하고 묵묵히 지원한다.

“내 손을 거쳐 깔끔하게 정돈된 머리로 기뻐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바로 내가 봉사활동을 하는 이유”라는 이씨는 “여건이 되고 힘이 닿는 한 앞으로도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봉사활동을 계속 할 것”이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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