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금융사기 막아낸 증평우체국 성정희씨

과일장사를 하며 힘겹게 모은 돈을 경찰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속아 1억여원을 날릴뻔 했으나 우체국 직원의 기지로 피해를 막아 화제가 되고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증평우체국 성정희(사진)씨로 과일상을 하는 이모(68)씨가 핸드폰 통화를 하면서 불안한 기색으로 정기예금을 중도해약하고 텔레뱅킹을 약정해 달라고 하자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했다.

성씨는 이씨를 안심시키면서 이씨의 전화를 빼앗아 끊어 버렸다.

그리고 전화사기임을 조목 조목 설명해줬다.

그러고 5분 뒤 이씨의 전화가 다시 울리자 성씨가 이씨를 대신해 전화를 받았다.

범인들은 성씨에게 이모씨가 맞는냐 아닌것 같다 하면서 의심을 했다.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인 성씨에게 전화사기가 통하지 않자 범인들은 중국 조선족 말투로 욕설을 퍼붓고 끊어 버렸다.

성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범인들이 이모씨한테 “우체국인데 카드 발급한 것이 반송돼 예금이 위험하니 안전하게 예금을 지켜주겠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고, 뒤 이은 전화에 경찰청 김미정(여)형사라면서 “정기예금 및 적금을 모두 해약 한 후 일반통장에 입금하고 텔레뱅킹을 약정하되 보안카드는 OTP카드로 발급하라”라고 했다.

이씨는 사기범들에게 새마을금고와 우체국에 예금이 있다는 것을 말했다

사기범은 우체국에 먼저 방문하면 카드와 관련된 거짓이 탄로날 것을 우려해 새마을금고를 먼저 방문해 예금을 해약하도록 유도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씨는 “평소 자주 이용하는 우체국에 먼저 왔기에 어렵게 모은 돈을 지킬 수 있었다"면서 "사기를 막아준 성정희 우체국직원이 정말 고맙다”라고 했다.

김상섭 증평 우체국장은 “보이스피싱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최근 들어 갈수록 수법의 다양화, 지능화 추세로 발전되고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